난 오래전부터 나를 언니 언니 하면서 지내던 대학원 후배가 있다.
정말 빠릿 빠릿하고 야무지고 정의로운 여장부? 그와 나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 하기 앞서 나에겐 12살 터울인 위로 큰오빠가 계신다.
노년에 소일거리를 찾던 중 산을 워낙 좋아하는 안빈낙도의 삶을 꿈꿨던 오빠. 그래서 인지
그 IMF 때 쓰라린 된서리를 맞고도 꿎꿎히 이겨내기 위해 늦은 나이에 중동가서 뼈가 빠지게 모은 돈으로
빚을 갚고 남은 자금으로 단양 금수산 적성재 라는 한옥마을에 터를 닦고 한옥대들보를 손수 올리고 석가래를 깔고 기왓장을 얹어가며 애지중지 가꿔온 한옥이다.
뭐 보는 사람에 따라 에게게 또는 우와 좋은 경치네 라고 하겠다.
여기에 혹시 오지 중에 오지를 사람이 찾아 오지 않는다면 그 또한 외로움이자 더불어 사는 낙이 없겠다 싶으셨는지 한옥 팬선업을 하셨다. 그리 큰 수입은 바라지도 않지만, 사람을 맞이하는게 좋으셨던지, 그냥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신다.
문제는 내 입방아가 문제다, 아는 사람에게 큰오빠 한옥팬션을 한다고 하네. 끝까지 말을 안할껄 하는 후회가 급습했다.
이 동생이 귀가 천리다. 적성재를 쳐보면서 나 모르게 예약을 했다는 통보를 했다. 언니 나 그리고 염샘 이렇게 갈거야.
고마움도 반 바쁜 일상도 반.. 난 그일정을 확인하지 못한게 큰 실책였다. 하필 설날바로 전이라니.. 그래도 달력에 큼지막하게 방문예약을 적었을 오빠를 생각하니, 갑자기 취소하는것도 실망이겠다 싶어 자의반 타의반 지친몸 이끌고 내 차에 한가득 사람들이 타고 금수산 적성재를 갔다.
당일 우리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에 회포를 풀고, 마침 학교샘으로 근무하시면서 없는 시간 쪼개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시는 염샘의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카드놀이에 심취했고, NVC비폭력 대화에 대한 설고?를 들었다.
참 유익했다. 난 얼마나 내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나, 사는게 뭐라고.. 마음이 따뜻하고 훈훈해 졌다.
후배도 그간 살아오면서 겪었던 갈등, 그리고 30년지기 친구와 호주를 방문했을때 겪었던 일들을 말하며 도무지 그 친구가 이해가 안갔고, 억지로 그 친구의 사과를 받아 냈다고 했다. 내용인 즉슨, 후배의 자녀들 진로문제 때문에 사전 답사를 갔어야 했고. 동행인을 찾던중 처음엔 나에게 제안을 했다. 호주에 시드니에 이민가서 살고있는 동생에게 현장의 소리를 듣고싶어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호주가 어디 하루 마실갔다올 거리인가. 내 생업은?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결국 자기 30년 지기 친구를 설득시켜 간모양이다. NVC 하면서 갈등이 왜 있었냐면, 비용반반 부담인 상태에서 그 친구가 별도의 개인비용인줄 알고 환전적립카드를 신청해서 들고왔는데, 후배는 본인카드로 자기 사적인 물건을 구입하는걸 보고 오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럴줄 알았으면 환율 손실봐가면서 적릭카드를 왜 하게했는지 도무지 이해불가하다고 따졌다는 거다. 이때 후배가 맞짱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럴려면 각자 돌다 한국가자라며, 거기에 그 후배 친구는 소심함을 보이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유는 그 친구는 영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여서 모든걸 미안으로 급 마무리 했다고한다. 내가 비용을 공적인 부담을 반반 부담하기로 한거냐고 물었다. 맞다고 정확히 반반 부담 했다며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토론시간에 계속 흉을 본것이다. 나는 속으로 허 나도 호주 갔으면 반반 부담을 했어야 겠네 본인 아들 취학할 대학교 따라가고 기숙사 알아보고 집값 알아보러 볼일 보러 간곳을 나도 된통 당했을 것 같았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친구가 가던 안가던 후배는 자기 부담안고 갔어야 했는데.
여기서 비폭력대화의 관찰 느낌 욕구 부탁 4단계를 적용해 가며, 그 친구의 입장이 되서 이해를 시켰다. 그 친구는 영어를 못해 공포스러웠을거고, 그 200불 환전했을때 환차손도 무시 못했을거고 쓸줄도 몰라 당혹스러웠을거 같다. 나였다면 어차피 계속 비용이 발생될 여행이니 그 친구 직불카드 먼저 소진시키고 안심시킨 다음 네 개인 신용카드를 썼을거 같다. 내가 볼땐 그 친구도 무척 착한 사람같다. 했더니 무지 착하다고 했다. (내 속으로 그러니 호구의 덫에 걸리지 않았을까.. 나야 거기서 더 왈가불가하면서 까지 그 후배랑 붙을 이유도 없었다) 그래 자기 공감하면서 솔직하게 말하고 다시 정리하면 될거 같다고 마무리를 졌다.
문제는 돌아올때가 문제였다, 난 사업을 한다 느즈막이, 사업에 사자도 모르는데 학교서 영어나 가르칠 내가 왜..
아무튼 후배가 걱정을 많이 한듯하여, 오는길에 미주알 고주알 설명을 했다.
집근처 막 다르자 그 후배는 나에게 사탄이 씌웠다 했다. 그 말에 왕복 5시간 차로 왔다 갔다 하던 내가 애와 뭔짓을 했는지 그동안 내가 애를 어떻게 봐온건지 나 자신이 실망가득했다. 그 친구를 알려면 같이 여행을 해보라는게 이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게 아차 싶었다. 모임내내 시간 아깝다고 뜨게질하는 그 후배, 차를 탈때도 옆에서 뜨게질하던 그, 갑자기 전화 받고 서둘러 혼자 구경 다하고 빨리가자던 그, 다급해진 이유는 돌아오는날 오후 12시쯤 집에 가서 다큰 아들 저녁 챙겨줘야 한다던게 그 이유다.
여행이라는게, 과연 이렇게 일방적으로 혼자 커피, 혼자 둘러봄, 혼자 먼저 버스탐, 이런것인가? 급하니 어서 빨리가자고 재촉했던게 누구인가, 돌아오는길에 휴게소 한번 못들러 온게 누구 때문인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면서 주차장 차안에서 여행경비 계산하던 그. 추잡하다 못해 어제 그 후배의 호주에피소드가 또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내가 사적으로 낸 경비를 갖고 화를 내던 그 후배. 한시라도 빨리 헤어지고 싶어서 어여 빨리 가라고 재촉했는데, 가다말고 뒤돌아와 또 내 사정을 걱정해주며 시동이 안걸릴땐 미주알 고주알.... 그를 보내고 한참 멍해졌다.. 난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되도 않던 다 식어 빠진 김밥.. 고마운게 아니라 N분의 일에 자기들이 먹었던 식사비 청구하려고 김밥샀던 그 계산법. 4천원이 더 붙어 갔다고 급한 화장실 볼일보다 그걸 컴컴한 주차장안 차안에서 꼬부려 가며 계산을 하던 그. 그렇게 따지면 왜 내 왕복 고속도로 통행료며 기름값은 포함을 못시켰던건지. 의도적으로 빼놓은건지...
그 이후로 난, 단톡 카톡방을 빠져나왔다. 그를 어떻게 이해를 할까... 지금까지도 복잡해진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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